"서울 예산 10%, 시민참여로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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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종철(사진)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가 진보적 개혁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36세인 김 후보는 민노당 대변인 출신으로 당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인물로 분류된다.

김 후보는 28일 시민참여예산제를 공약으로 내놨다. 서울시 사업 예산의 10%를 시민의 참여로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김 후보는 "시장과 시의회가 독점한 예산 편성 권한을 시민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서울시장과 구청장 등에 대한 주민소환제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주민투표를 통해 비리 혐의가 있는 구청장을 퇴출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신월동 임대주택, 영등포 '쪽방', 서울의료원을 잇따라 방문했다. 전날에는 노원구 보건소에 갔다. 서민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그의 블로그에는 '돈 없으면 서러운 서울 김종철이 바꿉니다'라는 글귀가 크게 적혀 있다. 그는 서울의 지역적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세의 2%를 기금으로 마련하고 서울시가 추진 중인 오페라하우스 대신 어린이도서관 500개를 짓겠다고 공언했다. 교육.의료의 평등과 노인.장애인에 대한 복지 확충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열린우리당에 실망해 한나라당 쪽으로 돌아선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개혁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전략에 다소 차질이 생겼지만 선거판이 젊어졌다는 점에서는 득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90학번인 김 후보는 2002년 지방선거 때 서울 용산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9.6%의 지지를 얻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3%가량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당은 10% 이상의 득표를 바라고 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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