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언론협박 자제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제언론인협회(IPI)는 15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제52차 연례총회를 열고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정책에 우려를 표시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IPI 한국위원회 측이 전했다.

한국위원회 측에 따르면 IPI는 결의문에서 "IPI는 한국의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IPI 회원들은 언론인의 자유로운 보도권을 존중하고, 정부기관들을 언론을 협박하고 괴롭히는 도구로 이용하는 것을 자제할 것을 盧대통령에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결의문은 또 "공직자는 민간인에 비해 많은 감시를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 확고한 국제적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민사법원을 이용하겠다는 위협은 비판적인 주요 신문들을 억압하려는 기도"라고 지적했다.

결의문은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의 신문시장 조사에 대해 "정부가 한국 여론의 관심을 보다 중요한 이슈에서 돌리려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언론에 대한 공격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한편 IPI 한국위원회 측은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IPI가 한국을 러시아.베네수엘라.짐바브웨와 함께 언론자유 탄압 감시 대상국(Watch List)로 남겨두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개막된 이번 총회는 16일 폐막하며, 한국에서는 김재호 동아일보 전무.구본홍 MBC 보도본부장.김정국 문화일보 사장.채수삼 대한매일 사장. 현소환 전 연합통신 사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