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노력이 열매거둬 흐뭇" 노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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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태우대통령은 17일 오전 11시 정각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장, 로열박스에 미리 와 있던 「사마란치」IOC위원장, 「소피아」스페인왕비, 「다케시타」 일본수상, 윤보선·최규하전대통령 고이승만대통령부인 「프란체스카」여사등 귀빈들과 악수를 나눈 뒤 착석.
감색싱글차림의 노대통령과 옥색무늬가 든 엷은 분홍색 한복차림의 김여사는 네덜란드선수단이 붉은 파라솔을 들고 입장하자 「사마란치」위원장과 손짓을 해가며 웃음을 나누었고 동독과 서독선수단이 앞뒤로 입장하자 힘찬 박수로 격려.
노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한국선수단이 입장하자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
노대통령은 개막식이 끝나고 각국 선수들이 퇴장하는 동안 본부석 뒤 귀빈휴게실에서 칵테일을 들며 국내외 귀빈들과 잠시 환담.
노대통령은 「다케시타」수상이 『성공적인 개막식을 축하한다』고 하자 『오셔서 축하해주어 고맙다』고 답례.
노대통령은 「소피아」왕비, 「사마란치」위원장, 「킬러닌」전 IOC위원장등이 『개막식이 훌륭했다』고 축하와 찬사를 보내자 『나의 이 감회를 말로써는 표현할 수 없다』며 『근래 보기드문 쾌청한 날씨에 7년 노력이 열매를 맺고 동서가 조화를 이루어 흐뭇하다』고 인사.
노대통령은 『참석한 사람이나 안한 사람이나 모두 한마음으로 갈등과 불행, 문제를 풀고 벽을 무너뜨리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며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화합과 평화가 확산되기를 기원한다』고 소감을 피력.
이어 노대통령은 이날밤 청와대영빈관에서 룩셈부르크국왕「장」대공, 「소피아」스페인왕비, 4당대표등 국내외귀빈 1백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올림픽개막축하만찬에서 『주경기장이 있는 잠실이 누에고치를 치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한 뒤 『지난 7년간 우리 국민은 누에고치에서 가는 실을 뽑아 아름다운 비단을 짜듯이 정성과 최선을 다해 올림픽을 준비해왔다』고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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