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 "숨통 트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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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성공올림픽을 위한 시민들의 호응은 예상외로 컸다.
서울시태 자가용 홀·짝수 운행 실시 첫 날인 15일 90%이상의 시민들이 협조, 평소 20∼30km에 불과하던 도심교통속도가 50km로 빨라졌고 어제까지만 해도 출근 러시아워에 15km정도로 최악의 교통체증을 빚던 반포대교∼남산3호 터널구간도 60km의 빠른 속도로 소통돼 「교통 올림픽」에 청신호가 보이게 됐다.
교통당국은 이날 아침 서울시내 교통량은 평소에 비해 30%가량 줄어들었으며 주행속도가 20km이상 빨라졌다고 밝혔다.
교통전문가들은 『이대로 간다면 올림픽기간 중 교통문제는 큰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지역에선 올·짝수 운행이 얌체운전자들에 의해 지켜지지 않아 지도요원들과 승강이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빨라진 도심교통=시청앞 광장 일대와 남산터널 진입로 등 도심도로는 러시아워대인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 교통량이 평소보다 크게 줄어 최고 3배 이상 소통속도가 빨라졌다.
서소문과 남대문로의 경우 어제까지 시속 20∼30km이던 출근시간의 교통소통 속도가 50km정도로 빨라졌다.
또 한남대교에서 단국대 앞을 지나 남산1호 터널 쪽으로 향하는 도로도 평소보다 3배 이상 빠른 시속 60∼70km의 속도가 됐다.
러시아워 때마다 무악재와 미동초교 쪽에서 오는 차량이 2백∼3백여m 이상씩 늘어서 소통에 20여분씩 걸리던 서대문로터리 부근도 이날아침엔 길게 늘어선 차량행렬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소통이 잘됐다.
◇시민호응=짝수번호차량이라 택시를 타고 출근했다는 김기철씨(36·회사원)는 『작게나마 올림픽에 참여한다는 마음으로 짝·홀수운행에 협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아파트마다 출입구에는 부녀회 회원·녹색 어머니회원들이 나가 짝수차량운행을 제지하는 한편 빈차 태워 주기를 전개, 같은 방향시민들을 모아 함께 타고 가도록 계몽을 폈다.
◇당국조치=경찰은 15일 오전 7시부터 서울시내 주요간선도로변에 홀·짝수 운행 일을 알리는 입간판 3백50여개를 설치하고 경찰 3천5백40명과 모범운전사 1만4천여명, 대학생자원봉사대원 1천4백여명, 녹색어머니회 회원 1만5천여명 등 모두 3만2천여명을 동원, 현장계도에 나섰다.
서울시도 민원 부서를 제외한 구청 및 동직원 2만7백여명을 출·퇴근 시간에 집중 배치해 계몽활동을 벌였다.
계도요원들은 아파트와 동네입구·뒷골목·간선도로진입지점·시 경계지점에서 승용차 운전자들을 상대로 홀·짝수운행을 홍보하면서 위반차량 앞면 유리에 「오늘은 홀수차량운행 일입니다」는 스마일스티커를 부착,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상감마마행차 및 꽃차퍼레이드가 벌어진 종로5가∼여의도 광장은 시차제로 교통이 통제돼 자가용 홀수운행에도 불구, 우회도로엔 많은 차들이 1시간이상씩 불통되는 등 수라장을 이뤘다.
종로5가∼광화문은 오전 9시20분∼정오까지 차량통행이 금지됐으며 광화문∼시청 앞은 오전 10시2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시청 앞∼아현로터리는 오전 10시20분∼오후 1시까지, 아현∼공덕동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공덕동∼여의도는 오전 11시40분부터 오후 2시까지 각각 차량통행이 완전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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