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병실 논란의 근본적 문제는 교도소 수준의 군 병원 환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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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하는 지드래곤. [일간스포츠]

입대하는 지드래곤. [일간스포츠]

가수 지드래곤(권지용·30)이 국군양주병원에 특혜로 입원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군인권센터가 "논란의 근본적 문제는 양주병원을 비롯한 군 병원의 열악한 환경이다"라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26일 논평을 통해 "모든 병동이 개방 병동으로 수십명의 환자들이 한데 모여 지내는 것은 통상의 병원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라며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특혜 시비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이 장병들에게 최저의 기준에 만족할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인권센터는 "군 병원의 노후 시설 개선 등의 근본적 개선은 매우 시급한 과제다. 국가를 위해 복무하고 있는 병사들에게 교도소 수감자와 비슷한 최저 의료 수준을 제공하는 상황을 조속히 개선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 군인권센터는 25일 '지드래곤 국군양주병원 특혜 입원'과 관련한 디스패치 보도에 대해 "권씨는 민간병원에서 수술받고 수술 후 재활 등을 위해 국군 양주병원에 입원했다"며 "양주병원에 '대령실'은 없으며 1인실과 VIP실이 있다. 권씨가 사용하고 있는 병실은 일반 1인실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VIP실이 아닌 1인실에 머무르고 있다고는 하나 외과 병실이 모두 30~50인이 함께 쓰는 개방 병동임을 고려하면 특혜로 보일 소지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며 "이는 의사의 의학적 판단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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