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가능성에 눈높이 맞춰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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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길잡이 역할을 하자 "

물리올림피아드 강의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사. 바로 수많은 올림피아드 국가대표를 길러낸 미래영재학원 이성지 원장(44)이다. 넘치는 자신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솔직하고 소박한 것이 그의 매력이다. 이원장은 언제나 학생들을 대할 때는 학생들의 숨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가능성에 눈높이를 맞추고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과학공부와 올림피아드 준비 전략에 대해 조언을 구해봤다.

-선생님이 된 계기는?
-상위권 학생들, 특히 경시대회나 올림피아드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보면 커리큘럼이 너무나 제멋대로인 경우가 많다. 초등학생들에게 고등부 학생들도 버거워 할 최고난이도 문제를 가르친다. 물리는 수학적인 능력과 인식능력이 동시에 따라주어야 심화학습이 가능한 과목이다. 학생들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제대로 된 교재와 수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올림피아드대회 출제 경향은?
-한국올림피아드의 최종목표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국제대회의 출제 경향을 따를 수밖에 없다. 해당년도의 국제대회 성격이 가장 큰 변수이다. 매년 출제 경향은 조금씩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일정한 원칙이 존재하는데, 출제자들이 모두 물리학과 교수라서 대학교과과정이 중심이 된다. 중등부 올림피아드는 중등부 내용과 연관된 고등부 심화과정까지, 고등부는 대학 2 ̄3학년 정도의 심화과정까지 충분히 학습되어야 한다. 국가대표가 될 정도의 실력이라면 대학원 입학시험 수준까지도 학습이 필요하다.

-올림피아드 준비를 위한 체계적인 학습방법은?
-눈높이에 맞게 단계별로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시중에 도는 어려운 교재를 앞에 두고 씨름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중등부 학생들은 먼저 중.고등 물리교과과정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다음에는 대학 일반문리를 미적분이 없는 쉬운 교재로 정리한다. 고등부의 경우엔 고등과정에 대한 심화학습을 진행하고 일반물리로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일반물리의 응용문제들을 충분히 소화한 후 대학 심화교재로 일반물리 5개의 분야(역학, 전자기학, 열역학, 파동광학, 현대물리)를 학습해야 한다. 이때 각 분야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된 별도의 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이 과학공부를 할 때 유의할 점은?
-무리하게 선행을 일찍 한 학생들에게서 자주 드러나는 문제는,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알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실전 문제들을 풀다 보면 계속 막히고 틀리게 된다.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이런 모습을 가끔 보인다. 항상 정확하고 꼼꼼하게 인식하고 물리적 관계들을 문제 안에서 올바르게 적용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다른 모든 과목과 마찬가지로 물리 또한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용 없이는 전진할 수 없다.

◎ 이성지 미래영재학원 원장
-44세 (1963년생)
-미국 University of Pennsylvania 물리학 박사
-서울대, 이화여대, 중앙대 출강
-(02) 561-9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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