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헝가리 상주대표부 설치|양국합의 정석 외교관계 수립 협상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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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나라가 공산국가중 처음으로 헝가리와 정부차원의 공식관계를 맺게됐다.
최광수외무부장관은 13일 오전 10시 『한국과 헝가리 양국정부는 상주대표부를 서울과 부다페스트에 각각 실시키로 합의했다』고 밝히고『양국 정부는 외교관계 수립에 의한 양국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하고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이 협상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결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관계기사3면>
최장관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양국정부가 관계정상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경제·통상·재정·문화·체육·과학기술·영사 및 기타 제반관계를 수립, 발전시키기 위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합의사항은 이날 서울과 부다페스트에서 동시에 발표됐다.
이에 앞서 양국정부를 대표해 민형기외무부구주국장과 방한중인 「산도르·에트레」헝가리 전권대사는 「대한민국 정부와 헝가리 인민공화국간의 상주대표부 설치에 관한 협정」에 대한 국내법절차를 완료했다는 내용의 외교문서를 교환, 협정체결에 따른 절차를 끝냈다.
이에 따라 양국의 상주대표부 개설은 시기만 남았는데 외무부의 고위당국자는 『연내에 끝맺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주대표부란 정식 외교관계수립 직전의 단계로 신임장을 상대국 국가원수에게 제출하지 않고 상대국 외무장관에게 제출하는 차이만 있을 뿐 그 기능이나 외교특권상에 있어서는 대사관과 사실상 동일한 외교공관이다.
외무부 당국자는 『대표부설치는 한국과 헝가리간에 국가차원에서의 공식관계 수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상주대표부 설치로 양국간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데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됐다』고 말하고 『이를 계기로 다른 동구 사회주의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당국자는 『2차대전후 동서대결의 최전방국가였던 우리나라가 동구권국가와 공식관계를 수립함으로써 동서간 화해 분위기를 제고시킨 다는데도 의의를 두고있다』며 『북한으로 하여금 우리의 7·7선언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이에 부응토록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장관은 회견에서 『상주대표부는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실시키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앞으로2개월 내에 대사급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장관은 정식외교관계수립과 관련, 『어느 시점에 가능하리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그러나 많은 시간은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합의문 전문>
대한민국 정부와 헝가리 인민공화국 정부는 양국간 관계정상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경제·통상·재정·문화·체육·과학기술·영사 및 기타 제반관계를 수립, 발전시키기 위하여 서울과 부다페스트에 상주대표부를 설치하기로 합의하였다 .
상주대표부는 조속히 개설될 것이다.
양국정부는 상주대표부의 설치가 제반분야에 있어 양국관계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또한 외교관계 수립에 의한 양국관계의 정상화를 위하여 조속한 시일내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하였다.
양국정부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 동 협상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결의를 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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