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부터 2박 3일간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한국과 멕시코와의 경기를 관전한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24일(한국시간) 오전 0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 간 F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응원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1일부터 24일까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남·북·러 3각 협력 체제를 추진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 국내 정상이 해외 월드컵을 현지에서 관람하는 '원정 응원'은 문 대통령이 최초다.
한국 대통령이 우리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 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 김 전 대통령은 4강 진출 쾌거를 이뤘던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선수들이 참가한 네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김 전 대통령은 포르투갈전 승리로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라커룸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격려했고, 당시 대표팀 주장이던 홍명보가 16강을 이끄는 선수들의 병역 특례를 건의해 성사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축구에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전 대통령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오른 것에 자극받아 '박 대통령 컵 쟁탈 아시아축구대회'(박스컵)를 창설했다.
이 기간 '축구로 북한을 꺾는다'는 목표 아래 박 전 대통령 지시를 받은 중앙정보부 주도로 이회택·김호·김정남 등을 차출한 '양지축구단(양지팀)'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