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일본은 내버려두지 않는다' 일본, 포스터 20만 장 배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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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북한이 저지른 자국인 납치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포스터(사진) 20만 장을 제작해 전국의 공공기관에 배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이 포스터는 '납치, 일본은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표어와 함께 해안도로에 어린이용 운동화 한 짝이 떨어져 있는 그림을 담았다. 이 그림은 13세 여중생 시절인 1978년 니가타현 해안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 사건을 상징하는 것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매우 단적인 언어로 일본 정부의 결의를 보여주었다"고 포스터를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요코타의 남편이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씨로 확인됐다는 유전자 감정 결과가 나온 것을 계기로 자국민의 납치 문제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포스터를 제작했다. 이와 관련, 일본의 18개 지방의회 의원연맹은 17일 '납치 문제 지방의회 전국협의회'를 결성해 활동을 전국 단위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특히 협의회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의 발동과 북한 선박 만경봉92호의 입항 금지 추진을 결의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에게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북 압박을 요구하기로 했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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