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소화기질환-오진률 높다|서울대 내과 팀 조사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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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종양과 소화기질환자 등에 대한 임상 진단의 부정확도와 오진율이 비교적 높은 반면 중추신경계·눈·비뇨기계 질환의 진단은 상당히 정확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내과 이문호·고창순 교수 팀이 지난 82∼86년이 병원내과에 입원, 치료받다 다른 과로 옮겨 수술 받은 환자중 추적 가능한 2천5백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진단과 수술 후 진단의 비교 분석」에 따르면 임상 진단이 부정확한 사례는 12·5% (3백14예), 명백한 오진 사례는 4·0% (1백1예)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임상 진단의 부정확이란 의사들이 내린 진단이 모호하거나 포괄적인 경우고, 오진은 현재의 의학 수준으로 볼 때 명백히 의사의 오류로 불 수 있는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병류별로 보면 ▲종양 질환이 전체 3백14예의 53·8%로 가장 많고 ▲소화기 질환 (18· 5%) ▲감염 질환 (18·5%)의 순이었다.
또 오진 사례를 ▲장기별로 보면 ▲췌장 질환이 17·1% ▲여성 생식기 질환 9·1% ▲부신 질환 8·3%의 순으로 높았고, 질병 종류로는 ▲종양 46·5% ▲소화기 26·8% ▲감염 질환 13·9%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중추신경계와 안 질환은 임상 진단의 정확도가 거의 1백%로 밝혀졌으며 신장·비뇨기계·근 골격 질환에 대한 진단도 신뢰할만한 수준이었다.
연령별 임상 진단의 부정확도는 ▲20대 6·0% ▲30대 9·3% ▲40대 13·0% ▲50대 11·9% ▲60대 이상이 40·6%로 나타나 노인 환자에 대한 진단이 상대적으로 정확치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외국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오진율을 집계하고 있는데 나라별로 10∼35%의 높은 오진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지난 77∼81년에 비해 특히 담도·간·소장 질환에서 진단의 정확도가 크게 높아졌으나 사소한 오류도 환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정확한 임상 진단을 위한 의료계의 노력이 한층 더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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