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 무시한 객기로 이목 끌자는 거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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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청와대 측은 국회의 5공 비리 특위가 『청남대만은 청와대와 사전 협의해 방문해달라』는 요청을 묵살하고 12일 현장조사를 강행하려하자 『너무 심하다』며 출입을 불허키로 결정.
고위당국자는『5공 비리 특위가 현장조사를 결의하기 전부터 청남대만은 대통령전용의 국가시설로 청와대와 똑같은 경호를 하고 있으니 우리와 사전에 협의해 달라고 요청했었다』며 『그것은 청남대가 무슨 성역이라 그런 것이 아니라 국가원수 부로서의 특수사정을 이해해 달라는 뜻이었다』고 설명.
당국자는『이런 이유를 들어 청와대 측은 그 동안 꼭 청남대를 오겠다면 16일 홍성철 비서실장이 특위위원 전원을 점심 초대해 보여주겠다는 절충안까지 냈었다』며 『청남대를 직접 가보고 확인하려는 특위의 의사는 존중하되, 피차 예의를 지키자는 것이 청와대의 생각』이라고 강조.
그런데도 특위 측이 국회의 결의사항을 앞세워 이날 대구에서 청남대로 출발했다는 얘기를 들은 당국자는 『엄연히 3권 분립이 있는데 국회는 「결의」하나로 대통령실을 맘대로 쳐들어가도 되느냐』며 『만국공통의 국가원수 경호 관행과 절차를 무시한 객기로 이목을 끌겠다는 발상은 문제』라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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