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지사 "정치 목적 없어 공동경작 성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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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경기도지사는 "남북 협력에 정치적 목적을 개입시키지 않은 것이 남북 공동 경작의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외국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손 지사는 12일 "북한과의 사업이 번번이 차질을 빚는 것은 북측에서 남한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평양 시범농지 추수를 앞두고 방북 계획을 전격 취소한 사례를 들었다.

손 지사는 "오랜 기간 정성을 들인 사업이어서 꼭 가고 싶었지만 북측이 '아리랑 축전' 관람을 요구해 포기했다"며 "정치인으로서 북한 땅에서 볏단을 짊어지고 사진을 찍으면 두고두고 잘 써먹겠지만 대북 사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악영향을 줄까봐 안 간 것"이라고 밝혔다.

그 후 경기도를 바라보는 북한의 시선이 달라졌고 한다. 최근 한.미 연합전시증원(RSOI) 훈련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북한이지만 경기도와의 농업 협력 사업만큼은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것이다. 손 지사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대북 관계를 풀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접경한 경기.강원도 출신의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다수가 한나라당 소속"이라며 "한나라당이 앞장서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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