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율 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서울올림픽 취재팀장이기도한「말로」씨에 따르면 대회기간 중 LA에서 시청하는 채널4의 9시 특집과 11시 뉴스는 서울 정신여고에 마련될 임시 스튜디오에서 송출, 통신위성을 통해 방송될 예정인데 LA 일원의 로컬기사와 미주지역의 국내 뉴스도 일단 서울로 갔다가 다시 태평양을 건너 LA지역 안방에 도달하게 된다고-.
KNBC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은 호돌이는 디즈니랜드와 남가주해안에서 그야알로 무조건적이고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오리지널 마스코트 이외의 어떤 외부 마스코트도 출입시키지 않는다』 는 디즈니랜드사의 불문율을 최초로 깨고 호돌이가 요술궁전 앞에 나타난 평일 오후.
올해로 환갑을 맞은 세계어린이의 영원한 친구 미키마우스가 호돌이를 반갑게 맞이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다음 순간 미묘한 사건이 벌어졌다.
『Little Tiger from Korea』 『올림픽마스코트』 등을 외치며 달려든 어린이들이 호돌이에게 사인을 부탁하는 와중에 정작 터주대감인 미키는 한쪽 구석에서 머쓱하게 처져있는 형국. 결국 디즈니랜드사직원들의 수습으로 사태는 진정됐지만 사인을 받지 못한 어린이들이 울음을 터뜨리는 촌극도 빚어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