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 앞으로39일|첨단장비 총동원…「보도올림픽」불꽃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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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프레스올림픽」은 이미 시작됐다. 개막을 약5주 앞두고 올림픽사상 전례 없는 초 대규모 보도진이 최첨단 과학장비를 동원, 서울올림픽경기의 장외에서 메달레이스 못지 않은 또 하나의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일 태세에 돌입했다.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SLOOC)가 집계한 각국보도·방송진 등록신청 현황에 따르면 인쇄매체의 경우 1백10개국 1천4백39개사에서 5천2백명이, 방송은 64개국 1백17개사에서 9천8백55명이 각각 신청, 보도·방송진 규모는 모두 1만5천55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SLOOC가 당초 예상한 참가규모보다 50%증가한 것으로 역대 올림픽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한 LA올림픽의 7천5백95명(인쇄매체 2천9백12명, 방송 4천6백83명)의 약2배에 가까운 초대형 보도진 규모다.
이들 중 미국 내 독점방영권사인 NBCTV를 비롯, 주요통신사들과 일본·서독·프랑스 등 주요국가들은 올림픽개막 2개월 전인 7월 중순부터 이미 선발대를 서울에 상주시켜 서울올림픽관련 특집기사를 다루는 등 취재전쟁을 개시했고 대부분의 보도·방송기관 역시 문화올림픽개시 및 성화 재화시기에 맞춰 이 달 중순부터 상주업무에 들어갈 계획으로 있어 「프레스 올림픽」은 대회 개막 1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돌입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일본·서독 등은 아직까지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최첨단 과학장비 및 신기법을 동원하는 등 벌써부터 초(초)다툼싸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특수전략까지 수립해 놓고있는 상태.
미국의 세계적 주간지사인 타임지는 올림픽사상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이용한 사진 및 기사전송을 계획하고 있고 일본은 고감도 사진전송을 위해 세계 최초로 디지틀라인을 이용한 사진전송을 시도한다.
일본의 주요 일간지인 아사히(조일) 요미우리(독매) 마이니치(매일) 등 주요 일간지 등은 기사 마감시간이 한국과 비슷한데다 시차(시차)도 1시간에 불과한 점을 감안, 생생한 올림픽 보도를 캐치플레이즈로 내걸고 대규모 취재진은 물론 편집자까지 동원, 한국에서 완벽하게 올림픽특집 2∼3개 면을 제작한 뒤 이를 인공위성으로 쏘아 일본에서는 인쇄만 한다는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방송 역시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 미NBC·TV는 국제방송센터(IBC) 가용면적의 5분의1 가량인 1천3백53평을 전용스튜디오 및 제작실로 확보, 규모 면에서 개최국 방송사를 웃돌고 있을 뿐 아니라 대회개막 1주일전인 12일부터는 미국 내 최고 인기프로그램인『투데이 쇼』에 유명앵커 「브라이언·검블」을 동원, 한국에서 올림픽특집방송을 생중계하며, 특히 개막 전야제는 2시간에 걸쳐 위성중계 할 계획이다.
또 일본의 NHK는 지난 6월4일부터 주1∼2회의 올림픽특집을 반역한데 이어 대회개막 1개월 전부터는 방영횟수 및 시간을 배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사상초유의 대규모 보도·방송진의 참가에 따라 서울올림픽 때 사용하는 인공위성 회선 수는 LA때(18개)보다 7개나 많은 25개 회선이 전용 사용되며 통신회선수도 무려 8천60개가 방송·보도용으로 사용된다.
또 렌터카 역시 총 가용 댓수(약1천5백대)의 3분의2가량인 1천30대가 각국보도진을 위해 투입되며 호텔은 조직위확보객실의 3분의1가량인 3천2백59개의 객실이 프레스용으로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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