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소신 변화 없어”

중앙일보

입력

2017년 2월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운동 대구지역대회'에 참가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프리랜서 공정식]

2017년 2월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운동 대구지역대회'에 참가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프리랜서 공정식]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소신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3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태극기 집회에 많이 참석했고, 탄핵 반대 이야기도 하셨다. 소신은 변함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게 24년형이 선고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감옥에 보내놨지 않느냐”며 “이렇게 전직 대통령을 모두 감옥 보내는 일이 잘한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감옥 보내야 한다’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저는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자기 임기를 마치고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도 먼지를 털면 문제가 있었지만, 그가 자살하게 된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일반 유권자들 민심과는 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우리 국민이 전직 대통령 모두 감옥에 가거나 자살하거나 총에 맞아서 돌아가시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김 후보는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닫아놓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특별한 조건이 나온 건 아니다”라고 확답을 피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에서는 자신이 야권 대표 선수이기 때문에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는 질문에 “그건 그분의 생각”이라며 “저도 그런 상태에서 단일화 응낙할 생각이 없다”고 응수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이 3선 도전하고 있기에 지지율이 공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도 어렵고 바닥 민심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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