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 중국 440억개 먹어 1위·1인 소비량은 한국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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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구에서 소비된 인스턴트 라면 수=860억 개' '전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중국' '1인당 라면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한국'.

12일 폐막한 세계라면총회(World Ramen Summit) 서울대회에서 소개된 라면에 관한 주요 소비 통계다. 세계라면협회(IRMA)가 주최한 이 대회는 이번이 5회째로 한국에선 처음 열렸다.

이 협회는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 개발자인 일본 닛신식품의 안도 모모후쿠 회장이 1997년 창설했다. 한국 업체로는 농심이 가입해 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일본.중국.인도네시아.브라질 등 10개국의 라면 업체가 참가했다. 회원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 세계에서 소비된 라면은 총 860억여 개였다. 보통 라면 한 봉지의 면발을 풀어놨을 때 길이가 50m 정도 되니 지난해 전 인류가 먹은 라면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무려 43억㎞나 되는 셈이다. 이는 지구(둘레 약 4만㎞)를 10만7299회 돌거나 지구에서 달까지(38만4800㎞) 1만1175번을 오가는 길이와 맞먹는다.

국가별로 지난해 라면 소비가 가장 많았던 곳은 중국이 440억 개로 1위다. 인도네시아가 124억 개로 그 다음이며 일본이 55억 개, 미국이 39억 개였다. 한국은 36억 개로 5위를 차지했다. 1인당 소비량 면에선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인 한 사람이 먹은 라면은 무려 75개. 반면 중국은 30여 개에 불과했다.

나라별로 라면 소비패턴도 조금씩 달랐다. 중국에선 '파오몐(泡面)'이라 불리는 봉지 라면이 인기인데 조리 방법이 특이하다. 물이 끓고 있는 냄비에 면과 수프를 넣는 게 아니라 면을 먼저 사발 속에 넣은 뒤 그 위에 끓는 물을 부어 먹는 식이다.

한국 라면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운 게 특징이다. 그래서 매운맛을 좋아하는 멕시코인이나 미국의 히스패닉계 주민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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