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대북전단 살포는 사기극…쓰레기나 치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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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15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날리는 대북전단은 대남전단"이라고 비판했다. 오른쪽은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날린 대북전단.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15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날리는 대북전단은 대남전단"이라고 비판했다. 오른쪽은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날린 대북전단. [연합뉴스]

지난 12일 새벽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자제 요청에도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을 살포한 가운데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사기극”이라고 정의했다.

하 의원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북전단활동가와 함께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날리는 대북풍선은 북한에 안 간다. 대북전단이 아니라 대남전단이다. 한국에 다 떨어진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뿌린 전단을 추적한 결과 풍선이 풀리지도 않은 채 포천과 철원 경계에서 발견됐다. 북한으로 대북전단이 날아가려면 북동, 북서, 정북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 12일 풍향은 정동 방향이었으며 바람의 세기도 약했다.

하 의원은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자기가 뿌린 대북전단이 북한에 도달한다는 것을 한 번도 입증한 적이 없다”며 “GPS 달아서 뿌리면 다 드러나는데 그것을 안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당국을 향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뿌리는 전단은 대북전단이 아니니 과민반응하지 말아 달라. 목소리만 높지 실제로 북한에 가지 않는 쇼”라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를 향해서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뿌리는 건 놔두면 된다”며 “나중에 쓰레기 어디 있으니까 치우라고 알려주면 된다. 쓰레기 안 치우면 벌금 물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은 남북관계의 변수가 아니며 대북전단이 아니라 대남전단”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등 회원 6명은 12일 오전 0시 30분쯤 경기도 파주시에서 대북전단 15만장과 1달러 지폐 1000장, 소책자 250권, USB 1000개 등을 대형 풍선 5개에 매달아 북측으로 날려 보냈다고 밝혔다. 풍선에 매달린 대형 현수막에는 ‘김정은의 거짓 대화 공세, 위장 평화 공세에 속지 말자’라는 문구를 담았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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