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개편움직임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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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생명보험회사 신규설립등 금융산업의 업무영역 조정추진에 따라 기존 단자회사나 은행·보험사·신용금고는 물론 이제껏 금융분야와는 별 인연이 없던 일반기업그룹들까지 가세한 금융진출·변신의 움직임이 몹시 부산해지고 있다.
다음달 1일까지 신규설립신청을 마감하는 생명보험사의 경우 26일 대한화재해상보험이 처음으로 생보사설립신청을 해온것을 비롯, 기존 단자사중 동아투금·한양투금·한일투금등 3개사가 곧 납입자본금 1백억원규모의 생보사 설립신청을 재무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은행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생보사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에 있다.
이와함께 동양시멘트·대한전선·대한방직등 3개 기업이 최근 재무부에 생보사 설립인가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타진해오고 있는데 재무부는 생보사의 난립에 따른 부실을 막기 위해 설립인가를 제한한다는 방침이어서 생명보험에의 신규진출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중 특히 신한은행은 돈줄 자체가 재일동포 기업인들인데다 일본이 생보사의 신규 참입을 막고 있는 상태에서 국내에 생보사를 설립, 지사형태로 일본에 진출해 한국보다는 일본에서의 영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어서 생보사의 설립인가가 가장 확실시되고 었다.
코오롱그룹은 주력회사인코오롱상사와 미국 메트로폴리탄 생보사간에 40대60의 지분율로 납입자본금 70억원 (메트로폴리탄 42억원, 코오롱상사 28억원) 규모의 합작 생보사를, 대한화재는 납입자본금 1백억원 (대주주 김성두 현 대한화재사장, 지분율 51%)규모의 순수 내국 생보사설립을 신청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재무부에 설립신청을 한 생보사는 이달초 이미 신청을 한 동부그룹과 미애트나사와의 합작생보사를 포함, 모두 3개사가 됐다.
코오롱과 메트로폴리탄과의 합작 생보사는 이름을 메트코오롱 생명보험으로 하고 이사회를 5명으로 구성하되 메트로폴리탄측이 3명, 코오롱이 2명을 지명하는 것으로 돼있다.
생보사와는 별도로 최근 대한투금의 대주주인 해태그룹은 같은 대한투금의 대주주인 미원그룹과 광주투금·전북투금·전북은행·광주은행등까지를 참여시키는호남지역의 지방투신사 설립을 내부적으로 추진하고있고, 대기업그룹계열 단자사인 금성투금 (럭키금성그룹), 대우투금 (대우 그룹) , 반도투금 (고려증권)등도 계열증권사와의 합병전환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은행들이 소유하고 있는 상호신용금고의 타상호신용금고와의 합병추진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의 업무영역 조정·개편이 대대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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