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희의아이유학노트] <19> AP프로그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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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5월 1~5일과 8~12일에 32개 과목의 AP 시험을 치르게 되고, 2007년부터는 중국어와 일어 시험이 추가된다. 미시경제와 거시경제 과목은 같은 해 두 과목을 동시에 응시할 수 있으나, 미적분학 AB와 BC 그리고 컴퓨터 과학 A와 AB는 같은 해에 응시할 수 없다. 원칙적으로 1년 과정의 AP 과목을 이수한 학생이 AP 시험을 치르도록 돼 있지만, AP와 유사한 수준의 과목을 수강했거나 독학으로 심도 있게 공부한 학생에게도 AP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응시료는 82달러이고 7월 1일부터 성적을 열람할 수 있다. 시험 시간은 과목당 3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객관식 시험과 주관식 시험이 반반으로 구성돼 있다. 오답을 썼을 때 5지 선다형일 경우 4분의 1, 4지 선다형의 경우 3분의 1을 감점하는 제도가 있으므로 전혀 모르는 문제가 출제됐을 때에는 빈칸으로 남겨 두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AP 시험에서는 최하 1점에서 최고 5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3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하는 것으로, 3점의 경우는 대학에서 C학점, 4점의 경우는 B학점, 5점의 경우는 A학점으로 인정받게 된다. 그러나 하버드대의 경우는 5점을 받은 학생에게만 학점으로 인정해준다. 다른 대학들도 요건을 강화하는 추세다. 따라서 미국의 명문 고등학교에서는 AP 수강 요건으로 선수 과목 및 'Honors Level'에서 A학점을 받았거나 표준화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만이 AP 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명문고 학생들은 대체로 2~4개 과목밖에 이수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일부 특목고에서는 3월에 입학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수강하지도 않은 과목의 AP 시험을 치를 것과 한두 과목이 아닌 7~8개 과목에 응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학교가 유학을 위한 입시 교육 기관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하는 대목이다.

박영희 교육컨설팅 세쿼이아 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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