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가정에서 특별한 추석맞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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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아 명절 준비로 지친 부인을 돕자는 '아내 사랑' 캠페인을 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피죤은 지난 5일 '명절 기간 중 아내 사랑을 위한 10가지 지침'을 마련해 전직원에게 사내 e-메일을 통해 배포했다. 지침의 내용은 ▶아내와 함께 장보기▶설거지하고 있는 아내 안아주기▶명절 준비로 지친 아내의 손 마사지 해주기▶아내에게 수고했다는 말 해주기 등이다.

LG데코빌도 지난 5일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명절 기간 중 아내에게 사랑을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가족사랑 지침서'라는 제목의 이 e-메일은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기▶아내와 눈 맞추고 대화하기▶외출이나 선물로 가족들을 기쁘게 해주기 등의 내용을 담았다. 동원 F&B는 본사 및 사업장 건물 외벽에 '남편이 함께 준비하는 명절, 아내 사랑의 시작입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붙이고 아내 사랑 캠페인을 하고 있다. 동원F&B는 판매 중인 추석선물 세트에도 같은 문구를 담았다.

◆ 자녀에겐 추석빔 대신 MP3

추석을 앞두고 가전제품은 에어컨.세탁기.김치냉장고 등 '효도형'이, 디지털기기는 MP3플레이어.DVD 등 '자식사랑형'제품이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가 최근 추석선물로 잘 팔리는 전자제품을 조사한 결과 부모에게 주는 선물로는 벽걸이형 에어컨과 김치냉장고가, 자녀용으로는 MP3플레이어와 DVD가 가장 많이 팔렸다고 밝혔다.

에어컨의 경우 8~9월에 판매가 급감하는 품목이지만 침실에서 주로 쓰는 벽걸이형 에어컨만은 추석선물로 인기가 높아 9월 한달에만 1만대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LG전자는 전망했다. 역시 효도형 선물인 김치냉장고도 9월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MP3플레이어의 경우 이달 들어 매출이 예전에 비해 20~25%가량 늘었고 DVD 매출도 많이 늘어났다.

삼성전자에서도 드럼세탁기 판매량이 이달 들어 15% 가량 늘었으며 김치냉장고.자동청소기.밥솥 등도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캠코더도 추석용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기프트카드 2주새 113억 팔려

무기명선불카드(기프트카드)가 추석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기프트카드를 선보였던 삼성카드는 최근 2주일간 52억원어치의 기프트카드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액 45억원보다 15%가 늘어난 것이다.

또 같은 기간에 외환카드가 25억원, 현대카드 20억원, 국민카드 10억원, LG카드는 6억원어치의 기프트카드 매출을 올렸다. BC카드도 7월 이후 10여개 회원은행을 통해 기프트카드 발급에 나서 9월 초까지 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처럼 기프트카드가 선물용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발행한 백화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백화점의 종이상품권과 달리 기프트카드는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고 전화와 인터넷으로도 물품을 구입할 수 있어 선물을 받는 사람이 그만큼 편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장세정.김창규.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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