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공식가요 외국인곡 채택에 항의|작곡·작사가들 "실력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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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88올림픽의 공식가요를 꼭 외국곡으로 해야하나.』
서울올림픽의 공식가요로 이탈리아 작곡가 「조르지오·모로너」가 작곡한 『손에 손잡고(Hand in hand) 』가 제정된 데 대해 작곡·작사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작곡·작사가들의 모임인 한국연예협회 창작분과위원회(위원장 조영근)는 최근 『우리가 주최하는 올림픽행사에 우리의 노래가 외면되고 외국인이 작사·작곡한 노래를 사용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 『외국작품을 선정한 경위와 작품료내용을 소상히 공개하고 제반 계약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진성서를 각계에 냈다.
조위원장은 『지금까지 올림픽을 주최한 나라들이 모두 자신들의 손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강조하고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이를 시정하지 않을 때는 가요인들이 궐기대회 등 강력한 실력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분개했다.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 86년 아시안게임의 경우 MBC와 공동으로 올림픽공식가요를 공모해 박건호작사·길옥윤작곡의 『아침의 나라에서』를 선정, 가수 김연자의 노래로 사용했으며 지난2월 캐나다캘거리에서 열렸던 동계올림픽에서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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