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만 촛불시민, '유엔 인권상' 후보에 추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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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 [뉴스1]

2016년 12월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 [뉴스1]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대한민국 1700만 촛불시민을 올해로 10번째인 ‘2018년 유엔 인권상’ 후보로 유엔인권최고대표실(OHCHR)에 추천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업회는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회복했다는 점을 추천 근거로 들면서 "촛불혁명을 통해 선출 권력의 실패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회복했으며, 유엔 인권헌장에 따른 평화적 집회·결사의 자유를 실현했고, 풀뿌리 인권활동의 본보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엔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국제 NGO인 '세계시민단체연합(CIVICUS)'과 '아시아 민주주의 네트워크(ADN)', 정세균 국회의장 등이 각각 촛불시민의 수상을 지지하는 추천서를 적어 제출했다.

지선 사업회 이사장은 "촛불시민혁명은 수많은 시민이 참여한 평화 시위로 부패한 권력을 탄핵했다는 점에서 이미 세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촛불의 성취를 인류 보편의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으로 확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민국 1700만 촛불시민은 지난해 독일 공익·정치 재단인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주는 ‘2017 에버트 인권상’의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엔 인권상은 1968년 첫 수상자를 선정한 이래 5년마다 인권과 기본적 자유권에 대해 공로를 인정받은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으로 197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1988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시상식은 12월 10일 UN 인권의 날에 열린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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