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바람 eye 싫어!

중앙일보

입력

봄의 불청객 황사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다. 올해는 2월 25일 첫 출현 이후 황사가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4월에도 강한 황사가 몇 차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의 병원과 의원 중에서도 황사철이 되면 더 붐비는 곳이 있다. 안과.피부과.이비인후과 등이다. 황사기에는 한 사람이 마시는 먼지는 평소보다 세 배 정도 많다. 먼지에 포함된 금속성분은 2~10배 가량 많아진다. 먼지와 금속 성분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며, 눈에 들어가 알레르기성 결막염, 자극성 결막염을 일으킨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이 가렵고 눈물이 나며 충혈되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특히 콘택트 렌즈를 낀 사람에게 황사는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렌즈 착용으로 건조해진 눈에 모래먼지가 들어가 렌즈에 흠집을 내거나 각막에 상처를 낼 수 있다. 눈을 비비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비전안과의 이담호 전문의는 이같은 피해를 막는 최선의 방법은 황사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사 발생시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피부는 옷으로 황사와의 직접 접촉을 막을 수 있지만 눈은 어렵습니다.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사용해도 먼지와 접촉을 차단하기 어렵지요."

이담호 전문의는 피치 못해 외출을 한 후에는 물로 손과 발은 물론 눈 주변을 깨끗이 씻어줄 것을 당부했다. 눈이 가렵고 충혈되는 등 이상이 느껴지면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했다. 또 전문의를 찾아가 진단을 받도록 하며, 함부로 자신의 증세를 진단해 약을 쓰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담호 전문의는 "봄이 되면 황사 뿐 아니라 꽃가루 먼지 등 대기 중에 각종 알레르기 물질이 크게 늘어 난다"며 "눈의 건강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