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대 입학문 더 좁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24일 문교부가 확정발표한 89학년도 대학입시 시행계획은 대체로 지난해 입시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모집방법및 입시관리에서 미비점을 보완한 것이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전기대 입시에 대비, 89학년도 입시가 어떻게 치러질 것인지 정리해본다.

<일정>
전기대 입시는 지난해 (12월22일) 보다6일 앞당겨져 연말연시에 입시관리와 채점·합격자 발표를 해야하는 번잡스러움을 피하게 됐다.
전기대 입시가 약간 앞당겨져 일선고교에서는 늦어도 11월초까지는 고3의 기말고사를 끝내고 내신성적을 산출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전·후기 모집>
정원의20% 이내에서 후기대의 전기 분할모집이 처음 허용됨으로써 전·후기 모집인원에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교부는 더 나아가 90학년도입시부터는 전·후기 모집결정을 대학자율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이번 임시에서는 외대·동국대등 전기대가 새로 후기 분할모집을 채택할 전망이며, 그동안 후기 모집에 불만을 표시해온 상당수의 후기대도 전기 분할모집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전기대는 경쟁이 약간 낮아지나 후기대는 더욱 좁은 문이 될 전망이다.
88학년도 입시에서는 전국1백4개 대학 가운데 64개 대학 (정원 13만9천5백42명)이 전기 모집하고 그중 l5개 대학 (정원 7천7백88명)은 후기 분할모집, 나머지 40개대학(정원 3만9천2백60명)이 후기에 모집했었다. 따라서 단순계산으로 89학년도 입시에서 후기대가 최대 7천8백여명까지 전기분할 모집이 가능해진다.
89학년도 전·후기별 입학정원은 10월초까지 확정된다.

<주관식 문제>
과목별로 30%내외이며 유형은 완성형·단구적 단답형·서술적 단답형등 3가지로 출제한다.
문교부는 주관식 출제의도를 살리기 위해 서술적 단답형 문항을 늘려 출제하겠다는 방침으로 영어·수학·국어등 주요과목은 2∼3문항, 나머지 과목도 1문항 이상씩 서술적 단답형을 출제키로 했다. 88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26개 과목에 출제된 주관식 1백20문항을 유형별로 분석하면 완성형47.5%, 단구적 단답형 29.2%, 서술적 단답형 23.2%였다.
주관식 문제의 문항당 배점은 2∼4점으로 종전과 같으며 주관식 문항수는 출제위원회가 확정한다. 88학년도 입시의 주관식 문항수는 인문계41, 자연계 40, 예-체능계 39문항이었다.

<입시요강>
구체적인 요강은 대학별로 10월하순까지 확정, 발표된다. 그러나 대학별로 평가요소별 성적반영비율·면접고사반형·가중치 적용·제2외국어 또는 실업 선택교과 지정등은 지난 2월에 이미 일괄발표했다.
가중치 적용이나 선택교과 지정은 입시성적에 큰 영향을 주게되므로 수험생이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의 요강을 면밀하게 파악하여 대비해야 한다.
또 2중지원은 합격이 되어도 취소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내신성적>
등급간 점수차는 2점으로 하고 10개등급으로 구분한다. 이에따라 내신 30% 반영의 경우 출석성적을 제외한 내신성적만점(1등급)은 1백31.1점이고 10등급은 1백13.1점이 되어 18점 차이가 나게 된다.
지난해 입시에서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예-체능계 내신 반영 방법도 바뀌지 않았다. 이에따라 학력고사 20%+내신 30%+실기 50%로 평가하는 서울대 음대·이대 음대등은 등급간에 최고 7점차가 나게 된다.

<채점>
대학별 채점에 따르는 공정성 시비를 줄이기 위해 교과목별로 「주관식문제 채점기준 심의회」를 구성, 중앙교육평가원이 내주는 모범답안과 채점기준표를 토대로 자체적인 채점기준을 마련토록 했다. 또 주관식 문제의 경우 유사답안에대한 부분점수 인정방법도 대학별로 정하게 된다. <한천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