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교문앞에서 인진일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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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학생들의「남북학생회담」강행과 경찰의「봉쇄」가 맞선 가운데 10일 연대와 고대에서는 각각 철야농성한 학생들이 출정식을 갖고 판문점으로 떠나려했으나 경찰의 차단으로 곳곳에서 층돌, 산발시위가 벌어졌다.
9일 연세대 궐기대회에 참석하려던 학생 1만여명은 신촌일대에서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였고 교내에 있던 1만여명은 궐기대회를 마친뒤 학생회관·중앙도서관등에서 공개토론회를 열며 철야농성했다.
9일의 연대앞 시위와 경찰의 외곽차단으로 신촌일대의 교통이 막히고 상인들이 철시해 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봉쇄망과 회담강행추진으로 맞선 경찰과 학생이 충돌, 10이20명, 9일1백63명등 이틀동안1백83명의 학생이 연행되되는등 전국에서 6백86명이 연행됐고 학생 91명과 경찰관 83이 부상했다.
◇충돌=연대집결학생들은 낮12시 정문앞·대운동장·세브란스입구등 3곳에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최루탄을 쏘는 경찰과 맞붙었다.
오후1시쯤 학생들은 시나위를 중단, 삼삼오오 빠져나가 신촌로터리에서 시위를 벌였고 오후1시40분쯤에는 서울역·남대문부근 고대에서는 진출한 학생과 합세, 3천여명이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최루탄을발사, 대치했다.
이날 시위가 격렬해지자 경찰이 최루탄을 난사, 김창원군(24·울산대수학3)등 대학생37명이 직격탄및 경찰이 던진 돌에 맞아 다치는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철야농성=연대에 집결한 학생들은 9일밤 학생회관·중앙도서관등 교내7개건물에 분산, 통일구호를 외치며 자체토론회등을 가지면서 대부분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고대에서는 경희대·강원대·경북대·부산대·경남대등 학생 2천여명이 철야했다.
◇시위=학생들은 9일오후 6시부터 연대대운동장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다 경찰의 차단으로 미처 교내에 들어오지 못한 대학생들이 신촌로터리등에서 가두시위를 벌이자 대회를 중단, 정문앞에 몰려가 화염병과 돌등을 던지며 오후 9시30분까지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학생중 5백여명은 연대세브란스병원쪽 철책을 부수고 나가 가두시위를 벌였으며 오후9시쯤 경찰을 기습하고 최희성상경(24)등전경 4명이 다치자 병원으로 데려다주기도 했다.
◇결의대회및 공개토론회=이에앞서 연대에 모인 대학생1만여명은 9일오후6시부터「6·10학생회담쟁취를 위한 백만학도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대회는 남한측 대표단장 김중기군의 회담경과보고에 이어 남한측 13명 대표소개 순서로 진행되다 한때 정문앞으로 몰러가 시위를 벌인뒤 밤11시30분까지 계속됐다.
◇통일로 주변=통일로주변과 문산역입구등엔 반공애국단체 총연합회 명의로「학생들이여 잊었는가 6·25의 참상을, 통일논의는 국회에서」라고 쓴 대형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경찰은 통일로 주변에 임시 검문소를 곳곳에 설치, 차량에 대한 검문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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