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팀플레이 수업 이수, 실력 키우는 데 큰 도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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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호 19면

톱싯 740점 국내 최고 득점 류형욱씨

KAIST 전산학부 석사3학기 류형욱(24·사진)씨는 톱싯 최고득점자(740점)다. 2014년 이후 3만여 명이 이 시험에 도전했지만 이 점수대에 해당하는 ‘수준4(소프트웨어·데이터베이스 등 영역과 비즈니스 영역의 지식과 기술을 응용해 복잡한 수준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사람은 류씨 외엔 없었다. 톱싯의 최고 수준(수준 5)은 전인미답이다.
 

톱싯을 보게 된 계기는.
“어느 정도 실력이 되는지 검증해보고 싶었다.”

 

수준 4에 오르기까지 몇 번 응시했나.
“총 세 번 봤다. 학부(한양대 소프트웨어전공) 때 두 번을 봤는데 첫 번째는 500점대 초반, 두 번째는 500점대 후반 성적이 나왔다.”

 

톱싯이 다른 시험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수행형이라는 점이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시험에선 알고 있는 지식을 측정하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톱싯의 문제는 실제 상황에서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개발자가 코딩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의 방향을 정하는 비즈니스 결정에 이르까지 상당히 넓은 범위를 평가하는 것도 다른 시험과 차이점이다.”

 

대학에서 전공 교육이 최고득점에 도움이 됐나.
“과목마다 차이가 좀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수업에선 실제 매 학기가 끝날 때마다 작은 소프트웨어라도 만들어보는 실습이 꼭 들어 있다. 과제나 팀플레이 등을 통해 실제 뭔가를 만드는 그러한 프로젝트 수업을 이수하면 도움이 확실히 된다.”

 

톱싯이 산업계와 대학 간 미스매치(불일치)를 해소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는데 체감이 되나.
“대학이 이론 위주로 가르치면 학생은 톱싯 응시를 비롯해 기업체 현장 실습 이수 때 별 도움을 얻지 못한다.”

 

소프트웨어 쪽으로 진로를 잡은 건 언제였나.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였다. 코딩을 해서 뭔가 만드는 걸 좋아했다.”

 

현재 대학원생인데 취업을 하나, 아니면 진학을 하나.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 취업을 할 것인지, 아니면 박사과정에 가 계속 공부를 할지 아직 고민 중이다.”

 
올해 정기시험(9·10회)은 오는 5월과 10월로 예정돼 있다. 이때 역시 ‘수준 5’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올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세 번 도전 만에 ‘수준 4’ 올라 #실제 상황 같은 수행형 시험 매력 #이론 위주 수업은 별 도움 안 돼

강홍준 기자 kang.h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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