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싯 740점 국내 최고 득점 류형욱씨
KAIST 전산학부 석사3학기 류형욱(24·사진)씨는 톱싯 최고득점자(740점)다. 2014년 이후 3만여 명이 이 시험에 도전했지만 이 점수대에 해당하는 ‘수준4(소프트웨어·데이터베이스 등 영역과 비즈니스 영역의 지식과 기술을 응용해 복잡한 수준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사람은 류씨 외엔 없었다. 톱싯의 최고 수준(수준 5)은 전인미답이다.
- 톱싯을 보게 된 계기는.
- “어느 정도 실력이 되는지 검증해보고 싶었다.”
- 수준 4에 오르기까지 몇 번 응시했나.
- “총 세 번 봤다. 학부(한양대 소프트웨어전공) 때 두 번을 봤는데 첫 번째는 500점대 초반, 두 번째는 500점대 후반 성적이 나왔다.”
- 톱싯이 다른 시험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 “수행형이라는 점이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시험에선 알고 있는 지식을 측정하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톱싯의 문제는 실제 상황에서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개발자가 코딩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의 방향을 정하는 비즈니스 결정에 이르까지 상당히 넓은 범위를 평가하는 것도 다른 시험과 차이점이다.”
- 대학에서 전공 교육이 최고득점에 도움이 됐나.
- “과목마다 차이가 좀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수업에선 실제 매 학기가 끝날 때마다 작은 소프트웨어라도 만들어보는 실습이 꼭 들어 있다. 과제나 팀플레이 등을 통해 실제 뭔가를 만드는 그러한 프로젝트 수업을 이수하면 도움이 확실히 된다.”
- 톱싯이 산업계와 대학 간 미스매치(불일치)를 해소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는데 체감이 되나.
- “대학이 이론 위주로 가르치면 학생은 톱싯 응시를 비롯해 기업체 현장 실습 이수 때 별 도움을 얻지 못한다.”
- 소프트웨어 쪽으로 진로를 잡은 건 언제였나.
-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였다. 코딩을 해서 뭔가 만드는 걸 좋아했다.”
- 현재 대학원생인데 취업을 하나, 아니면 진학을 하나.
-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 취업을 할 것인지, 아니면 박사과정에 가 계속 공부를 할지 아직 고민 중이다.”
올해 정기시험(9·10회)은 오는 5월과 10월로 예정돼 있다. 이때 역시 ‘수준 5’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올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세 번 도전 만에 ‘수준 4’ 올라 #실제 상황 같은 수행형 시험 매력 #이론 위주 수업은 별 도움 안 돼
강홍준 기자 kang.h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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