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반군 카불 접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카불·이슬라마바드 로이터·UPI=연합】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소련군 제1진이 16일 카불을 거쳐 본국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반군이 카불 중심부에서 불과 10km지점인 파그만 지역의 일부를 접수, 반군기를 게양하고 있으며 정부군이 이 지역을 폭격하고 있다고 이슬라마바드의 서방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카불로부터의 보도를 인용, 소련지원하의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이 지역에서 철수하기 전에 많은 지뢰를 부설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또한 아프가니스탄 남부의 최대도시 칸다하르시 주변에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정부군이 공항주변의 소련군 진지를 인수하고 있어 소련군이 여름 이전에 칸다하르에서 철수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간 접경인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에서 활동 중인 반군 연합세력의「굴부딘·헤크마티야르」의장은 회교반군 측이 소련군의 철수에 따라 국가를 황폐화하고 인명 살상을 자행한 세력들에 선별적 보복을 단행할 것이나 대규모 유혈사태는 피하겠다고 다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