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타는 모종 임무 띠고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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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일본 경찰청은 12일 일본 항공소속 요도호를 납치한「시바타」가 북한으로부터 모종의 임무를 띠고 일본으로 귀국했다고 공식으로 밝혔다.
경찰청의「구니에다」외사 과장은 이날 참의원 외무위원회에서 야당의 질의에 답변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하고「시바타」가 특정인물과 접촉할 목적으로 일본으로 왔으며 그의 배후에 조직적인 지원세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양에 있는 요도호 납치범 중 몇 명이 북한을 출국했을 가능성도 인정했다.
일본 경찰은 북한이 일본 및 북한 국적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2중 국적자의 여권을 위조해 다수의 공작원을 일본에 밀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 2중 국적자의 행적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또 북한과 연결되어 있는 조직이 일본국내에서 여권 위조활동을 하고 있으며「시바타」에게도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는 별도의 그룹이 있는 것으로 판단, 자금 루트의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도 일본 정부에『북한이 일본 적군파 전체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증거를 갖고있다』고 통보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공안 당국은「시바타」체포 후 요도호 납치범의 동향을 파악한 결과 이들 중「다나카」 (전중),「아베」(안부) 그리고「아카키」(적목) 또는「오카모토」(강본) 중 1명 등 모두 2∼3명이「시바타」와 같은 방법으로 일본 국내에 잠입, 지하활동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요도호 납치범 가운데 주범인「다미야」(전궁) 와「고니시」(소서),「와카바야시」 (야림) 는 아직도 북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시바타」는 경찰조사에서 일본어 이외에 한국어와 영어도 능숙하게 구사해 북한에서 장기간에 걸쳐 고도의 훈련을 받은 특수 공작원이라는 혐의가 더욱 굳어졌다고 관계 소식통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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