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윌리엄스 사망 후 자살 10% 급증…'베르테르 효과'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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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윌리엄스. [중앙포토]

로빈 윌리엄스. [중앙포토]

2014년 8월 11일 로빈 윌리엄스(63)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뒤 약 5개월 동안 미국 내 자살 건수가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르테르 효과'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미 과학저널 '플로스 원'은 7일 2014년 8월11일부터 12월까지 미국에서 1만8690명이 자살했으며, 이는 예상치인 1만6849명보다 약 10% 늘어난 수치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핑크 교수와 동료들은 1999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통계를 근거로 2014년 8~12월 자살 수치를 예측했다.

그 결과 남성이 예측치보다 1398명 더 많았다.

자살 방법 또한 주목할 만하다. 윌리엄스는 집에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윌리엄스와 같은 방법으로 자살한 사람이 32% 늘어난 반면 다른 방법에 의한 자살은 3%만 늘었다.

핑크 교수는 “이 연구는 일반적인 우리의 행동, 특히 자살에 환경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확인해준다”며 “자살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 정책 입안자와 연구자들은 전통적인 미디어와 소셜미디어가 자살 행위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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