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올가을 채용 '-3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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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올 하반기에도 취업문을 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하반기 채용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 여섯곳 중 한곳 꼴로 신규채용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졸 청년층 실업문제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온라인 채용정보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대기업 1백1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 전망조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채용예상 인원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37.5% 줄어든 4천88명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인 기업별 채용계획은 www.joins.com 참조)

조사 대상 기업 중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42개사(37.5%)였으며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6개사(5.4%)에 불과했다. 특히 조사 대상 업체의 39.3%(44개사)가 '채용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채용시기를 10월께로 잡고 있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45.4%(20개사)가 10월에 하반기 채용을 시행한다고 밝혔고, 9월은 22.7%(10개사), 10~11월은 20.5%(9개사)로 조사됐다. 10월에 채용계획이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포스코(20명)▶기업은행(1백여명)▶SK텔레콤(1백여명)▶벽산건설(25명)▶삼보컴퓨터(40명) 등이다.

업종별로는 기계.철강.금융.석유.화학.유통 분야가 지난해에 비해 채용규모를 크게 줄일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기.전자.정보기술(IT) 업종은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채용규모가 줄어든 것은 기업들이 하반기에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청년 실업률이 상반기에 비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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