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DVD 코드 뽑고 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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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일본 정부가 3년 내에 실내 모든 디지털 가전제품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새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

일 총무성은 정보가전용 전파 주파수대를 따로 만들어 디지털 TV.DVD 기기.스테레오 전축 등 실내에 있는 모든 디지털 영상.음성(AV) 가전제품을 공간의 제약없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오는 16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일 총무성은 앞으로 3년 내에 AV가전 전용 주파수로서 5기가헤르츠(㎓)대를 설정, 총 두개의 채널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는 일 정부가 정보기술(IT)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있는 '전파 개방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전파의 송수신을 관리하는 홈 서버 한대만 집 안에 설치하면 디지털 벽걸이 TV.DVD 기기.스테레오 등을 한곳에만 고정하지 않고 무선으로 집안 어디로든 이동시켜 볼 수 있게 된다.

예전에 유선전화를 대체해 무선전화가 널리 보급된 것과 마찬가지로,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인테리어 디자인 및 라이프 스타일의 변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 정부와 가전업체들은 "디지털 가전의 수요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를 일본 경제 회복의 기폭제로 삼겠다"고 말하고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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