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BI 직원이 자기 비방한 메시지 분실하자 "삼성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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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FBI 직원이 자기 비방한 휴대폰 메시지 분실하자 “삼성 탓이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팀 소속의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분실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를 비판했다.

FBI “정보 수집에 있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휴대폰 결함 탓”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위터.

23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FBI 연인 관계인 피터 스트르조크와 리사 페이지 간에 오고 간 5만개의 중요 메시지는 대체 어디로 갔느냐. 삼성 탓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특검 소속인 FBI 수사관 스트르조크와 그와 불륜 관계인 변호사 페이지가 5개월 간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가 무더기로 분실된 것에 대해 FBI가 “이들의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기술상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스트르조크는 문자 메시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바보(Idiot)’ ‘역겨운 인간(loathsome human)’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직원들에게 지급한 삼성 5 휴대폰이 (FBI의 정보 수집과 관련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구성 결함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문자 메시지를 저장하거나 캡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발끈했다. 앞서 론 존슨(위스콘신)·척 그래슬리(아이오와) 공화당 상원의원은 FBI가 두 사람이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를 저장하지 못 했다는 사실을 일찍감치 밝히지 않은 점에 대해 법무부 감찰관의 해명을 촉구했다.

이날 제프 세션스 미 검찰총장은 두 사람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 분실 건에 대해 수사 명령을 내렸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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