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보도엔 64.7%가 "불만"|전국 유권자 1천명 전화 인터뷰 중앙 SV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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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오는 13대 총 선에서 정당보다 인물에 더 비중을 두어 투표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가 중앙 SVP를 통해 실시한 정기 국민여론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13대 총 선에서 후보의 정치노선 및 경력(35%) 인품(27·4%)등 후보의 됨됨이를 보겠다는 의견이 62·4%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소속정당을 보겠다는 의견은 13%에 불과해 이번 선거에는 정당의 영향력이 적을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노선 및 경력을 우선 시하는 경향은 나이가 적을수록(20대 51·7%, 30대 38·3%, 40대 26·3%, 50대 이상 20·3%), 야세가 강할수록(광주 45%, 부산 43·7%)뚜렷했다.
도시화 정도에 따라 고려 조건도 차이가 나 대도시일수록 후보의 정치노선 및 경력(대도시 38%, 중소도시 33·9%, 비 도시 31·8%)을, 비 도시 지역일수록 학벌 및 인생경험(대도시 7·9%, 중소도시 11·7%, 비 도시 12·5%) 을 우선 시 했으며 대도시 지역에서 정당을 상대적으로 우선 시하는 경향을 보였다(대도시 16·4%, 중소도시 9·7%, 비 도시 10·8%).
13대 총 선에서 민정당이 차지할 의석 수를 예측하는 문항에서 △55%정도 차지할 것으로 본 사람이 21·1% △60%정도가 18·7% △약 3분의2선인 65%이상으로 본 사람이 9%로 이를 모두 합치면 절반에 가까운 48.8%가 55%이상의 안정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었고 50%에 미달할 것으로 본 사람은 26·8%이었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50%가 안될 것으로 본 사람은 제주(54·5%), 광주(45%)에서 많았고 65%이상으로 응답한 사람은 여당 우세지역인 경북(16·4%), 대구(16·3%)에서 많았다.
대통령 선거 패배에 이어 몇 차례 시도됐던 야당통합의 좌절 때문에 두 김씨에 대한 국민 반감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두 김씨의 13대 국회진출에 대해 27·1%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아예 정계를 떠나야 한다는 응답이 40.1%,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쪽이 19·5%로 59·6%가 두 김씨의 원내진출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연령별로 보면 정계를 떠나야 한다는 의견이 40대(43·5%)에 가장 많고 국회 진출이 당연하다는 의견은 20대(31·4%)에 많았다.
최근 새마을본부 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자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더 지배적이었다.
『뒤늦게 경쟁적으로 폭로하는 것이 유감스럽다』는 응답이 38·6%이었으며,『사건의 핵심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19·6%에 달했다.
과감히 잘 다룬다는 사람은 18·6%에 불과했고, 전직 대통령 주변을 너무 공격해 오히려 정치발전을 저해할까 우려된다는 의견도 6·5%이었다.
노태우 대통령 정부의 권력형비리 척결의지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 비리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 사람이 27·4%, 일어나겠지만 5공화국 때보다 덜할 것이라는 사람이 42·2%로 69·6%가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러나 문항의 해석에 따라서는「일어나겠지만 5공화국 때보다 덜할 것이다」는 조항을 국민의 불신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경우 △5공화국과 마찬가지로 본 사람 7·4% △더 많이 일어날 것으로 본 사람 2·9%까지 합치면 50% 이상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다.

<조사방법>
전국의 전화번호부에서 행정구역별로 유권자 비율에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1천명을 추출, 전화 인터뷰를 실시했다.
응답자는 남자 4백98명, 여자 5백2명으로 △20대 26·3% △30대 29·0% △40대 21·4% △50대 이상 23·2%.
오차는 문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5% 내외(신뢰도 95%)였다.<문창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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