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일행' 강릉 도착…역앞 시민들 사진 찍으며 환영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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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등 北 점검단, 강릉 도착…시민들 환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오후 강원 강릉역에 도착해 버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오후 강원 강릉역에 도착해 버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경의선 육로로 방남해 서울을 거쳐 강릉에 도착했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현 단장 일행은 이날 오전 8시 57분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9시 2분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오전 9시 17분쯤 필요한 수속을 마치고 차량을 이용해 서울역으로 이동한 후 10시 50분 서울역을 출발한 KTX를 타고 낮 12시 46분쯤 강릉역에 도착했다.

21일 강릉역에 도착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시민들이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강릉역에 도착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시민들이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역을 찾은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으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 시민은 “평화올림픽 실현 기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직접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현송월은 짙은색 코트에 화려한 모피 목도리를 한 채 나타났다. 그의 왼손 약지에는 결혼반지로 추정되는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때때로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이상민 정부합동지원단 국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통일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이상민 정부합동지원단 국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통일부]

CIQ에서 정부합동지원단 이상민 국장과 악수하면서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서울역에 도착한 북측 점검단 주위로 수백 명의 내외신 취재진과 시민이 몰려들면서 현장이 극도로 혼잡한 상황이었으나, 현송월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강릉행 KTX로 향했다. 그는 ‘방남 소감’ 등을 묻는 현장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만 띤 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등 북한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이 21일 오전 서울역에 도착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등 북한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이 21일 오전 서울역에 도착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현 단장 일행은 강릉의 한 호텔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올림픽 전야제 공연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지는 강릉 아트센터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황영조 체육관부터 들리기로 했다. 취재진이 많아 급히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시설을 둘러보면서 원하는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 조건인지, 필요한 설비가 무엇인지,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규모의 객석을 갖췄는지 등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동행하면서 공연 프로그램 구성 및 무대 설치 등을 놓고 본격적인 실무협의를 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1박 2일 일정으로 공연시설 3~4곳을 시찰한 뒤 북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강릉의 군 휴양시설에서 묵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강릉경포 해변 입구 일반호텔도 거론되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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