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좋아하다 양호유환" 당료파 불만|평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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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평민당은 김대중 전 총재가 29일 막바지 거중 조정에 나섰는데도 재야 입당파의 기세로 인선이 난항을 거듭하자 29일 밤으로 예정했던 공천자 발표를 30일 오후로 연기.
재야 입당파들의 거부로 공천 심사가 격심한 내분으로 번진데 대해 당료파들은 『김 전 총재가 「재야」를 좋아하다 양호유환(화근을 길러 근심을 산다)하는 것이 아닌지…』라고 재야파 득세를 노골적으로 경계.
특히 당 사무처 국장 26명중 23명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나이균 조직국장마저 구로 을에서 밀려나 단 한 명도 공천을 받지 못할 공산이 커지자 기존 당료들은 『민주당은 14명의 국장이 공천됐다』 『일선에서 뛰어온 당 간부를 심히 홀대한다』며 불만이 폭발 일보 전.
정책연구실은 실장이하 4명이 모두 탈락하자 29일 항의 성명을 낸데 이어 정책자료 제출까지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후유증이 심각.
한편 평민당은 윤용전 고대 교수의 이동(영등포 을에서 구로 을로)과 이용희 부총재의 「서울 차출」로 서울지역 조정 혼선을 겪고 있으며 조순승 교수는 본인의 주장에 따라 승주-구례에 낙착된 반면 경합자인 조동회 연청중앙 의장이 대신 은평 갑에 차출됐고 김승목 전 의원은 부산남 을에서 마포 을로, 설훈 총재특보는 성북 갑에서 은평 을로 옮겨 내정 상태.
임실-순창에는 양영두씨 등이 단일후보를 내세우는 등 공동 대응에도 불구하고 홍영기 변호사가, 전주 갑에는 유훈근씨의 사흘에 걸친 농성에도 불구하고 오탄 변호사가 각각 내정됐으며 화순-곡성은 홍남순 변호사의 아들 홍기훈씨, 완주는 전주 갑을 희망했던 김태식 전 의원으로 낙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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