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10대기준' 국내 적용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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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종합금융증권은 미국의 유명 펀드 매니저였던 벤저민 그레이엄(사진)의 '열 가지 가치주 선별 기준'을 국내 증시 여건 에 맞게 수정한 뒤 적용한 결과 한국전력.효성.동양제철화학 등이 회사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가치주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가치투자 기법'의 창시자로 알려진 그레이엄은 미국의 유명 투자자 워런 버핏의 스승이며, 국내에 소개된 '현명한 투자자(Intelligent Investor)'의 저자이기도 하다.

동양증권은 그레이엄의 가치주 선별 기준을 응용해 저평가 종목을 선별하는 기준과 안정성 기준을 다섯개씩 만든 뒤 이를 이용해 45개의 포트폴리오(자산 구성)를 짰다.

김태희 연구원은 "선별된 45개의 포트폴리오 모두가 분석에 사용된 종목의 평균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며 "그레이엄이 제시한 선별 기준이 국내 증시에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5년간 평균 PER의 40% 이하인 종목 등을 기준으로 한 포트폴리오는 최근 2년간 연 20%씩의 수익률을, 적자를 낸 회계연도가 몇번 있었는지 등을 기준으로 한 포트폴리오는 연 19.5%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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