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찰 새마을수사 스케치|전 핵심간부 5~6 신병처리 임박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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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민감정 알 것 같다 대검>
검찰에 소환된 새마을본부 전경리부장 정장열씨(47)와 전홍보부장 문청씨(44) 등 새마을본부 핵심관련자 5∼6명은 출두 48시간이 훨씬 지난 25일 현재까지 귀가하지 않고 있어 이들의 신병처리가 임박했다는 추측이 무성.
검찰관계자는 『이들의 진술 중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시간이 많이 걸리고있다』며『범법사실이 드러나면 처벌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해 이들의 비리가 드러나고 있음을 암시.
이 관계자는 이어 『이들의 장기구금 등에 대해 언론·국민들이 한마디 질책 없이 너그럽게(?) 봐주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사건에 대한 국민감정을 알 것 같다』고 한마디.
신분위장·바람잡기 등 각종 기발한 방법으로 보도진을 피해 검찰에 출두해오던 이 사건 관련 참고인들은 24일부터는 대부분 줄행랑으로 신분노출을 피하는 모습.
24일 오후8시쯤 검찰에 출두한 40대남자는 검찰수위실을 통해 청사안으로 들어서려다 사진기자들의 플래시가 계속 터지자 신문지로 얼굴을 가린 채 청사밖으로 뛰어나가다 방향감각을 잃고 보도진차량에 얼굴을 부딪치기도.

<신뢰회복 촉구 기사 새마을신문사>
서울대치동 새마을신문사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3월26일자 제752호 금주신문을 정상제작, 배포.
24면으로 된 새마을신문1면 톱기사는 「새마을 명예신뢰회복촉구」라는 기사로 새마을운동이 그 동안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앞으로의 운동방향 등에 대한기사를 실었고 김동하회장·전경환전회장기자회견 기사를 게재.

<국장급도 물려나야 새마을본부>
24일 회장과 사무총장의 사퇴서 처리와 대의원총회소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새마을운동중앙본부 긴급이사회의는 재적21명중 김동하회장·정헌국사무총장까지 포함, 겨우 11명으로 과반수이상인 정족수를 채워 열렸으나 참석한 이사들은 한결같이 어두운 표정.
이날회의의 주안건이 자신들의 사퇴문제여서 그런지 김회장은 개회만 선언한 뒤 회의시작 10여분만에, 정총장은 20여분만에 침통한 표정으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새마을관련비리에 책임을 지고 본부 및 연수원의 2급이상 간부들이 모두 사퇴한 가운데에서도 부녀국·청소년국 등 회원단체사무국장(2급)들은 25일 현재 사표를 제출하지 않고 있어 일반직원들 사이에는 이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게 지배적 여론.
직원들은 『향토야시장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부녀국 사무국장이나 지역국장·직장국장· 문고국장·청소년국장 등도 마땅히 물러나야 한다』며 『지난달 29일까지 만해도 본부산하였다가 1일자로 기구가 축소개편 되면서 회원단체로 바뀌었다고 해서 책임을 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성토.

<재미 변호사 다녀가 전씨집>
전씨 귀가 4일만인 24일 오후9시쯤 전씨의 집 1층 응접실이 전씨의 측근 이모씨에 의해 보도진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4평 크기의 응접실에는 등받이가 없는 긴의자 3개와 탁자가 놓여 있었으며 벽에는 국산벽시계와 함께 미대지망생인 전씨의 둘째딸(18)이 그렸다는 서양화1점이 걸려있었다.
이날 전씨의 응접실공개는 보도진의 요청에 따라 약5분간에 걸쳐 응접실에 한해 사진촬영만 한다는 조건으로 공개됐으며 이씨는 보도진들에게 『회장님은 이렇게 소박한 생활을 하신다』고 애써 강조.
24일 서울팔판동 전씨집에는 재미변호사 김재현씨(56)와 이날짜로 출국정지조치가 내린 전씨의 처제 손영숙씨(42),새마을지도자육성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았었다는 30대초반의 남자5명 등 모두 40여명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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