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작 10편 단편 영화 45편전용관마련…수년간 연속상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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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코미디영화의 신화적 존재인 「찰리·채플린」의대표작이 모두 국내에 선보인다. 우진필름 (대표 한신숙)은 최근 『모던 타임스』 『가로등』등 「채플린」의 대표작 10편과 단편영화 45편을 영국「데담」 영화사로부터 한꺼번에 수입, 오는 9월부터 잇달아 소개할 계획이다.
한 영학작가의 바표작전체가 소개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것.게다가 「채플린」 의 작품은 해방이후 1∼2편정도 소개된 실정이기때문에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었다.
이번에 수입계약된 강편영하 (상영시간1시간이상) 는 『모던 타임스』(36년작품) 『가로등』 (31년)『라임라이트』 (52년) 『황금광시대』 (52년) 『위대한 독재자』 (40년) 『소년』 (21년) 『베르두씨』(47년) 『서커스』 (28년)『뉴욕의 왕』 (57년) 『파리의여인』(23년)등 10편.
이밖에 『개의 나날』 『봉급날』 『어깨총』 『순례자』등 상영시간 15∼50분짜리단편영화 4편펀도 들여오기로 했다.
우진필름은 영화이외에도 「채플린」 의 TV비디오방영권· 초상권· 사진·로고등 저작권 전체를 독점계약, 앞으로 이들에 대한 폭발적 권리를 행사할 예정이다.
우진필름은 현재 건설중인 시네마콤플렉스가 으는9욀 완성되면 여기에들어설 4개극장가운데 1개극장을 채플린 전용관으로 사용,앞으로 수년간장기계획으로 대표작을 번갈아가며 연속상영할 예정이다.
한현숙대표는 『각 극장이 이제 상업· 오락영화로 흥행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참다운 영화문화를 가꾸고 발전시켜야할 소명의식을 가져야한다』 고 이 계획의 의의를 설명한다.
짤막한 콧수염에 낡은중절모, 헐렁한 바시에 꼭끼는 저고리,여기에 대나무 지팡이를 들고 뒤뚱뒤뚱 걷는 거위걸음이트레이드 마크인 「채플린」.
그의 영화는 단순한 웃음을 넘어서 현대사회와기계문명에 대한 통렬한풍자와 따뜻한 휴머니즘을담고 있다.
완벽한 극적구성과 팬터마임으로 그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시켰다.그의작품을 보고나면 웃음뒤에 코끝이 찡한 눈물이남는다.
1889년 런던에서 태어난 「채플린」 은 건달같은 아버지와 정신병을 앓는 어머니밑에서 가난하고 절망적인 소년시절을보냈다.그러나 배우였던양친에게서 물려받은 천부적인 연기력으로 일찌기 희극배우로 인정받았다.
1914년 미국영화계로 진출한 「채플린」 은 곧최고의 희극배우가 됐다.그러나 52년 그의 신랄한 비판의식은 메커시즘에 휘말려 미국에서 추방되기도 했다.
그는 77년 사망한 이후에도 코미디영화의 대부로 전세계에서 추앙받고있다.프랑스의 예술사가「에리·포르」는 그를코미디 영화계의 셰익스피어로 비유하기도 했다.<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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