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되찻았다" 김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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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너무도 오랜만에 맛보는 우승의 감격앞에 김완(김완·27)은 최고참 선수로서의 체통(?)도 잊고 어린아이처럼렴 마구 뛰어다녔다.
85년6월 실업연맹전(제주)이후 3년만에 정상에 오른 김완의 슬럼프는 그처럼 길고 길었다.
김완의 우승은 국내 최강 유남규 (유남규·동아생명)를 피해 이뤄진 것이며 준결승 및 결승의 경기내용도 썩 만속스럽지는 못해 그의 완전한 재기여부는 좀더 두고볼 일이다.
그러나 이번대회를 통해 그가 체력·발놀림·연타(연타) 공격·서브등에서 많은 발전을 이룩했으며 무엇보다 귀중한 「자신감」 을 되찾았다는 것이 확인됐다.
84년 월드컵 준우승등 국내외에서 위력을 떨치던 그가 부진에 빠진 것은 또년말부터.
국제탁구연맹이 지난해 「볼을 손바닥에서 16cm이상 띄우도록」 서브규정을 개정, 똑같은 동작으로 4가지 변화가 가능했던 특유의 「도깨비서브」도 무용지물이 됐다. 그러나 지난 겨울부터 김완은 가끔씩 마시던 술도 끊고, 여성팬들과의 접촉도 금하고 뼈를 깎는 강훈에 돌입했다. 하루 1천여회의 서브연습, 체력훈련-.몸무게가 4kg이나 즐면서 기량은 상승곡선을 긋기 시작했다.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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