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지주땅 30억대 사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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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치안본부는 11일 토지대장과 인감등을 이용, 이민간 사람이나 일본인 명의의 부재 지주땅 1만1천여평 (싯가 30억원어치)을 가로챈 토지사기단 20명을 적발, 이중 권혁조(45·전과3범·서울상도2동159)이규식(69·전과8범 경기도 안양시 안양6동 588)씨등 7명을 사기 및 공문서 위조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차민주(39)등 13명을 수배했다.
권씨등은 지난 84년 서울 신길2동에 주식회사「봉양」이라는 유령회사를 차려 토지사기단을 만든후 지난해 8월 미국에 이민간 박모씨(47)의 인감과 주민등록증을 위조,박씨 소유의 토지 3천1백80평 (서울문정동 234)의 소유등기를 자신들의 앞으로 이전, 전매해 7억원을 가로채는등 지난 84년4월부터 경기도와 충남·서울일대의 7개지역 토지 1만1천평을 가로챈 혐의다.
총책인 권씨는 사문서위조 전과가 있는 이씨와 인감위조책 김덕수씨(47·구속영장) 등 2O명으로 부동산사기단을 조직,소유자가 사망해 상속인이 없거나 외국이민등으로 관리가 소홀한 땅, 또는 일제시대의 일본인 명의로 된 무연고 토지만을 골라 관계서류를 위조,토지를.가로채 이를 제3자에게 팔거나 은행등에 담보로 잡히고 돈을 가로채 왔다.
경찰은 권씨등이 개발붐이 일고있는 서해안과 제주등을 무대로 부동산계의 대부로 행세하며 가짜부동산 매매계약서를 이용,지난해 8월 박모씨(50·서울용산동)로부터 부동산계약금으로 2천만원을 가로채는등 지금까지 서울·인천·경기등 수도권지역의 1백억원 상당 부재지주 땅을 골라 사기행위를 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여죄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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