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밭에서|홍소영 <서울 중랑구 면목2동 193의 3 한신아파트 2동 601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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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눈밭에 홀로 서면
가슴까지 창백해져
피멍도 눈꽃 달고
어둠도 하얗게 와
슬픔도 행복한 얼굴로
고요 속에 잠든다.
발자국 지워가듯
생각도 지워가고
시리도록 하얀 침묵
오히려 피가 돌아
아득한 세상살이도
한결 곱게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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