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캐칭' 23점·23리바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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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우리은행의 가드 김영옥(가운데)이 신한은행 강지숙(왼쪽)과 진미정의 수비를 제치고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은행이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2006 겨울리그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신한은행에 60-48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단단한 수비와 타미카 캐칭(23득점.23리바운드)이 이끄는 알찬 공격으로 신한은행의 조직력을 허물었다. 1차전에서 패한 후 내리 두 경기를 따낸 우리은행은 정상 등극까지 1승만을 남겼다.

챔피언 결정전이 5전3선승제로 열리기 시작한 2001 겨울리그 이후 두 팀이 1승1패로 균형을 이룬 적은 여덟 번이었으며 이 중 3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가 여섯 번이었다.

신한은행 이영주 감독은 이날 지역수비에 기대를 걸었다. 우리은행의 캐칭을 막을 선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지역수비를 쓰면서도 캐칭이 공격을 시작하는 양쪽 날개에 힘이 좋은 강영숙과 선수진을 기용해 수비벽을 다졌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쉽게 신한은행의 수비를 부쉈다. 속공을 여덟 개나 성공시켰을 만큼 빠른 공격으로 수비를 흔들었다. 캐칭은 파울을 서슴지 않는 신한은행 선수들을 상대로 전반에만 18득점.12리바운드를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수비는 우리은행이 더 단단했다. 특히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우리은행이 38-34로 앞선 채 시작한 3쿼터. 양 팀은 있는 힘을 다해 육탄전을 벌였으나 신한은행은 4득점에 묶였다. 우리은행은 캐칭과 김계령(12득점)의 슛으로 3쿼터를 49-38로 끝냈다.

이영주 감독은 42-52로 뒤진 4쿼터 4분쯤 체력이 떨어진 '주부 콤비' 전주원(11득점.5어시스트)-태즈 맥윌리엄스(14득점.10리바운드)가 실책을 연발하자 벤치로 불러냈다. 신한은행은 17개의 실책을 기록했고, 이 중 11개가 후반에 나왔다. 4차전은 8일 오후 2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안양 KT&G가 단테 존스(29득점.16리바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전주 KCC를 110-96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KT&G는 이번 시즌 KCC전에서 5승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과시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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