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먹고살기' 힘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외식 문화의 발달과 함께 고성장을 계속해온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업체간 치열한 매장 확장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데다,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고객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상위 4개 업체의 패밀리 레스토랑 수는 1999개 26개에서 올해 87개로 3배 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일부업체의 경우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수는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줄어든 상태다.

여기에 신설 점포가 수도권에 몰리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또한 통신사 카드와 제휴를 통해 할인을 하는 등 출혈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경쟁력 없는 점포들의 구조조정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던 마르쉐는 지난 6월 대구점을 폐점했으며, 계열사인 중국식 레스토랑 '엉클웡스' 신촌점과 청담점의 문을 닫았다.

업계에서는 내년 중에 경쟁력이 떨어진 한두개 업체의 퇴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으로의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는 지난달 28일 부산 금천구에 30호점을 냈으며 인천.창원 등 지방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 회사 정인태(48)사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에 지방을 중심으로 17개 점포를 추가 개장하겠다면서 "본사 운영비용 및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하고 대신 제품 가격을 낮춰 고객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빕스는 시내 중심가가 아닌 주택가 인근에 개장하고 30, 40대를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신규 점포 부지를 선정 중이다.

TGIF는 최근 매장 분위기를 더욱 생동감있게 재단장해서 젊은층 이탈 막기에 나섰다. 베니건스는 관계사인 공연대행업체 '롸이즈온'등을 활용해 뮤지컬 공연 티켓을 경품으로 내걸고 있다.

박혜민.정현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