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이영주 사무총장 등 민노총 지도부가 1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기습적으로 잠입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과 민노총에 따르면 이 총장을 비롯한 민노총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9시께 민주당사 9층 당 대표실을 점거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 등 구속 노동자 석방과 노동시간 단축을 비롯한 근로기준법 개악 중단, 이 총장 등의 정치수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 총장은 2015년 4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와 5월 1일 노동절 집회 등 불법·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2년 넘게 수배 중이다. 한 위원장도 당시 같은 혐의로 체포돼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돼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이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이 기자들의 당사 출입을 통제했다. 이에 민노총은 당사 밖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의 정권교체는 민노총이 앞장서서 투쟁해 왔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공동위원장은 회견에서 “한상균 위원장을 비롯한 양심수들의 전원 석방과 이영주 총장의 수배 해제, 근로기준법 개악 시도를 동시에 풀기 위해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남정수 민노총 대변인도 “문재인 정부가 출범 7개월이 되고 있지만, 이 시점까지 양심수 석방과 이 총장 수배 해제에 대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노총 관계자들이 당사에 들어온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며 “당 대표실이 아닌 지하 1층 공간을 마련해줄 테니 거기서 기자회견을 하라고 설득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