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KAL기 사건 모략선전 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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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괴는 KAL858기 폭파사건 수사결과 발표이후 국제적으로 북괴규탄 분위기가 조성되자 통신·방송·신문을 통해 역선전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16일 치안본부가 공개한 KAL기 폭파사건에 관한 북괴의 날조·모략선전의 주요사례는 다음과 같다.
◇북괴 조선중앙통신성명(l월15일)=일본 여권소지자들인 두 남녀를 북한출신 공작원으로 변신시키기 위해 이름을 바꾸고 주소와 경력까지 날조했다. 평양의 인민학교나 중학·대학교에는 김현희와 같은 학적을 가진 여학생이 없으며 앙골라주재 대표부에는 김현희의 아버지란 이름과 연령을 가진 외교관이 없다.
여객기 잔해 수색이 끝난지 3일 후에 다른 나라 화물선에 의해 갑자기 잔해가 발견된 것은 당국이 서울에서 잔해를 실어다 바다에 뿌려놓았기 때문이다. 20여명의 안기부요원과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으면서 라디오와 술병이 폭발할 때까지 9시간동안 그대로 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북괴조선중앙방송(1월16일)=억류되어 있는 여성과 동행자 이외에 11의 남조선 관리와 비행기 안전을 책임졌던 2명의 서울 비밀경찰이 아부다비에서 비밀리에 비행기에서 내렸다. 이는 조선당국이 이 사건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는 증거다.
◇평양방송(1월16일)=수사결과 발표는 불순한 정치적 목적으로 탁상머리에서 짜낸 날조품으로 거짓과 기만으로 일관된 것이며 이는 안전기획부 등이 조작한 것이다.
◇「민민전」방송 KAL기 사건진상공개장(1월22일)=KAL기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는 한국 집권세력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국내의 불안정한 정치상황의 결과다.
이는 대통령선거에서 열세를 극복하고 정부이양과 올림픽 개최를 성공적으로 수행키 위해 노○○가 지시한 것이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 K-87 공작계획을 수립, 아부다비 공항에서 KAL기 폭파 진범인 안기부 H-107과 외무부 직원11명 및 교체 승무원 9명을 내리도록 조치했다. 한국의 공작요원이 범인조작을 용이하도록 「신이치」를 독살했으며 비행기 폭파범으로 조작하기 위한 「마유미」의 신병인도에 수백만달러를 사용했다.
여객기 잔해와 부유물이라고 내놓은 구명보트·비상 약품·비상식품 등은 약간의 물적증거를 만들기 위해 뒤늦게 서울에서 실어다 뿌려 놓은 것이다. 사건을 질질 끌다가 발표한 것은 군정연장을 합리화하고 당면한 정권이양과 총선을 무사히 치르고 올림픽 단독개최를 강행하려는 목적이다.
◇북괴조선중앙방송 북괴외무부 대변인 대미 성명(l월25일)=남조선 여객기사건은 남조선의 자작연극이며 수사결과라는 것은 거짓과 기만 및 모순으로 엮어진 날조품이다. 서울 올림픽을 앞둔 올해5월을 시점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남조선 외무장관이 탄 비행기를 미국이 동해상공에서 폭파시키고, 그것을 구실로 우리 공화국을 군사적으로 보복한다는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모의 훈련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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