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예술인들, MB에 위자료 소송…1인당 5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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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블랙리스트' 피해자 배우 문성근. [연합뉴스]

'MB 블랙리스트' 피해자 배우 문성근. [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문화예술인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다.

배우 문성근씨와 방송인 김미화씨 등 34명은 28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블랙리스트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해야 하는 대통령이 문화예술계를 조작하려 한 것이 확인됐다"며 "범죄행위를 저지른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 확인하기 위해서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문성근씨는 "국민에게 권력을 위임받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문화예술인들의 밥줄을 끊었다"며 "국가의 잘못을 법적으로 확인하고 역사에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이종명 전 3차장, 김주성 전 기획조정실장 등 'MB국정원' 주요 인사 3명과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1인당 위자료 500만원을 청구하기로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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