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오륜약물복용 스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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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오슬로·베른AFP·AP=본사특약】캘거리 동계올림픽(2월13∼28일) 개막을 불과 20일 남짓 앞두고 스키·빙상 유망주들의 약물복용 스캔들로 큰 파문이 일고있다.
지난해 스키 노르딕 복합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인 미국의「케리·린치」가 대회기간 중 약물복용 사실을 뒤늦게 시인함에 따라 최근 FIS(국제스키연맹)로부터 동계올림픽 출전자격을 박탈당했다.
미국 스키연맹은 지난해 서독 오베르스토도르프에서 벌어진 세계 스키선수권 대회에서 「린치」가 약물 복용한 사실을 대회 주최측으로부터 통보 받고 그동안 자체조사를 벌어 「린치」의 약물복용 사실을 확인, FIS측에 보고했으며 FIS는「린치」의 은메달을 취소하는 한편 88시즌 전 대회출전 자격을 박탈키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FIS는「린치」의 트레이너「덕·피터슨」등 임원 2명의 자격도 아울러 박탈했다.
또 스피드스케이팅의 세계 챔피언인「니클라이·굴라에프」(소련)와 노르웨이 간판스타 「스타인·크로스비」가 관련된 약물복용사건이 최근 노르웨이 국내일간지 다크블라데트 지에 의해 폭로되어 파문을 던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9일 월드컵 빙상4차대회(오스트리아·인스부르크) 1천·1천5백m에서 우승한「굴라예프」가 소련제 스테로이드정제 7백50정을「크로스비」에게 전달한 것을 팀 동료「비욘·닐란드」가 제보함으로써 밝혀졌으며 이에 따라 노르웨이 경찰당국은 20일 「크로스비」를 소환, 약물불법 취득사실을 조사했다는 것.
또 이 신문은 연루된「크로스비」는 이를 받아 국내 헬스클럽 이용자들에게 팔았다고 털어놓음으로써 취득사실을 간접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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