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학문적 정치풍토 캠퍼스 분위기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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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학문적 정치 풍토가 캠퍼스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고, 이런 분위기에선 대학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무부 장관 등을 지낸 박재윤(62.朴在潤.사진)부산대 총장이 29일 총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최근의 대학 풍토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육십 평생에 부산대 총장을 지낸 지난 4년만큼 시련과 고뇌가 컸던 때도 없었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朴총장은 "교수들 간 대표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캠퍼스 전자메일에는 교육이나 연구.봉사에 관련된 내용은 적고, 총장과 대학본부를 비난하는 글들이 감정적인 색채마저 띤 채 난무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교수들 간 경쟁 의식도 희박해 동료 교수들이 무엇을 어떻게 연구하는지 무관심하다"며 "교수들 간 대화가 일상적인 잡무나 사회적 사건 등에 관한 것이 주류를 이루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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