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최우수 김종록씨 개인의 삶 통해 역사 밝히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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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원고지 5백50장의 중편『파수병 시절』 로 소설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종록씨(24·경기도 안산시 초지동) 는 소설은 「개인의 삶」을 통해 그 삶과 충돌하는 세계를 해석하는 장르라는 고전적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소설이 세계를 교정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 세계를 드러내야 한다는 신중함을 택해봤다.
『파수병 시절』 은 이 같은 그의 신념과 대학생활 (전북대 국문과 졸) 체험이 합쳐진 작품이다. 필화사건으로 학보 편집장직을 내놓고 산행을 떠난 젊은 대학생의 고뇌가 현실 (하산) 과 다시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 소설은 84년 대학신문편집장을 지냈던 김씨의 소중한 추억의 산물이다. 그는 지난해 낮에만 근무하는 단기병 이었고 밤마다 소설을 썼다.
『꿈과 좌절사이를 쫓겨다닌 것이 대학시절의 전부였습니다. 암울한 상황 속에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을 가장 매력적으로 유혹한 것은 허무주의였지요. 이 소설도 결국 허전규의와의 힘겨운 싸움에 다름 아닙니다』
대학시절 장편을 포함해 2O편 가까운 습작소설을 썼다는 김씨의 꿈은 개항이후 현재까지 진행중인 격동의 역사를 한 개인의 삶을 통해 소설화시키는 것이다.
그는 전북 진안산이다. 그는 젊고, 소설 쓰기를 위해 많은 경험을 기다린다. 그래서 언논계에 투신하는 것이 당장의 바람이다. <기형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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