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 시장 “소녀상 설립 안돼” 샌프란시스코 시에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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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 시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의 에드윈 리 시장에게 소녀상 설립 관련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좌. 요시무라 시장. 우측은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 시에 설립된 소녀상. [사진 연합뉴스]

일본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 시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의 에드윈 리 시장에게 소녀상 설립 관련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좌. 요시무라 시장. 우측은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 시에 설립된 소녀상. [사진 연합뉴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大阪) 시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의 에드윈 리(Edwin M. Lee) 시장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과 관련한 항의 서한을 전했다.

23일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요시무라 시장은 이날 자매도시 결연 60주년을 맞아 오사카를 찾은 샌프란시스코 시 대표단에 "공유지에 소녀상을 설립하려는 샌프란시스코 시의 계획은 일본인으로서는 받아들 수 없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서한을 받아든 샌프란시스코 자매도시협회 공동위원장인 캐서리 기무라는 "우리는 (오사카 시와 샌프란시스코 시) 우호관계를 지속할 의무가 있다"고 답했으나 소녀상 설립 찬반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시는 지난 1957년 10월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이후 지속적인 교류를 해오고 있다. 소녀상은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 시 세인트 메리스스퀘어파크(St. Mary's Square Park) 부근 토지에 민간단체가 건립했다.

이 단체는 이 땅을 시에 기증하겠다고 신청했고, 샌프란시스코가 이를 받아들이면 시영공원으로 편입된다. 소녀상이 시의 공유지에 편입되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시에 설립된 소녀상은 서울 일본대사관 앞 등에 설치된 소녀상과는 다르다. 세 명의 어린 소녀가 등을 맞대고 서서 손을 잡고 이를 할머니가 바라다보는 형상을 하고 있다.

또한 비문에는 "일본군에 성노예로 끌려온 수십 만명의 여성과 소녀이 고통을 당했다"는 등의 내용이 새겨져있다.

앞서 요시무라 시장은 지난달 말에도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위안부 동상이 공유지에 있게 된다면 관계를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낸 바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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